
“내 하얀감자탕을 어떻게 더 많이 알리고 팔 수 있을까?”
강릉하얀감자탕을 만들고 팔면서 자주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상품이나 서비스는 달라도 비슷한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필요한 고객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도 여러 방법으로 알리고 팔아보려 했습니다. 공동구매처럼 평소보다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관심이 다음 구매로 이어지려면 고객이 상품뿐 아니라 그것을 만든 가게의 이름과 이야기도 기억해야 합니다. 한 번의 기회를 얻는 것과 내 브랜드의 힘으로 꾸준히 선택받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가게가 상품을 만들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콘텐츠를 만들고, 고객을 만나고, 판매까지 혼자 챙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눈앞의 생산과 주문을 처리하다 보면 홍보를 미루게 되고, 다시 새로운 고객을 어디서 만날지 고민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강릉에 와서 장사를 이어가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혼자서 계속 알리기 어렵다면, 강릉의 가게들이 더 큰 브랜드 안에서 함께 발견될 수는 없을까?”
그 질문에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강릉마켓입니다.
각자의 이름을 지우지 않고, 함께 발견되는 길
강릉마켓은 각자의 가게 이름을 지우고 하나로 합치려는 곳이 아닙니다. 가게마다 다른 상품과 서비스,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릉이라는 공통의 맥락에서 연결하려 합니다. 한 가게의 이야기를 보러 온 고객이 다른 가게의 매력도 발견할 수 있도록, 작은 이야기들을 더 큰 이야기로 이어보려는 것입니다.
목표는 단순히 참여 가게의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좋은 가게와 상품이 고객의 눈에 더 자주 보이고, 관심이 신뢰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함께 만들어보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정보 정리, 콘텐츠 제작, 일정 조율처럼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함께 모인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는 그 일을 맡아 중심을 잡고, 하나씩 이어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고, 각자의 강점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강릉마켓이 해보려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조금 더 잘 풀어보기 위해 AI를 활용해 반복되는 업무를 줄이고, 자료와 콘텐츠를 정리하는 방법도 실험하고 있습니다. AI가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여러 사장님이 함께 모여 힘을 보탤 때 필요한 일을 정리하고 연결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완성된 답을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강릉하얀감자탕을 알리고 팔며 품었던 질문에서 출발해, 강릉의 다른 가게들과 함께 답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한 가게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리는 일부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다음 가게와 다음 기회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강릉의 좋은 가게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장님이 있다면, 강릉마켓은 그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습니다.

함께 더 큰 브랜드로, 강릉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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